시작과 끝의 중요성
도장에서의 모든 예법과 술기는 어떠한 행위를 하기위한 '시작'과 행위를 하고난 이후인 '끝'을 중시한다.
어떠한 행위를 할 경우에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숙달된 모습을 보이더라도 시작이 흐트러지거나 끝이 흐트러지면 그러한 행위는 반감되거나 심하면 안하니만 못한 행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행동의 시작과 끝을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어떤 특정한 대상을 향해 '예(禮)'를 표할 경우 상대방과의 시선을 마주한 후 바른자세로 인사의 시작을 하며 인사를 하고난 후 다시금 바른 자세로 상대방과 시선을 마주하는 등의 표현을 하여야 한다. 그런데 상대방과 시선도 마주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사를 하거나 시선을 마주하였으나 걸어가며 인사를 하는 경우 '예(禮)'를 표한 행위가 반감되며 대상과 경우에 따라서는 안하니만 못한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국술의 형을 시연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시작을 예와 함께 바른 자세로 표현한 후 국술형을 시연하며 자신의 형이 끝마치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여 마음과 자세가 흐트러짐이 없어야 한다.
간혹 자신이 시연하는 국술형의 속도가 다른 사람에 비해 늦어짐에 따라서 조급한 마음으로 국술형을 하기에 각기의 동작이 흐트러지고 끝마무리를 대충, 빨리 해버리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자신이 시연하는 형의 속도가 조금 늦더라도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말고 마지막까지 바른자세로 최선을 다해 마무리 하는 것이 바른 형의 시연이다.
따라서 형을 시연할 경우에도 항상 시작과 끝의 중요성을 염두해 두고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시작과 끝의 중요성은 도장에서 뿐만이 아니라 가정에서나 학교에서 또는 기타 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작과 끝이 바르지 않으면 상대방에게 그 뜻이 명확하게 전달되지 않을 것이며 어떠한 긍정적인 행위를 하고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안겨줄 수 있다.
시작과 끝을 바르게 한다는 것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인사를 하기전과 한 이후에 바른자세로 하며 운동을 할때 시작과 끝을 바르게 하는 등 크거나 작은 행동을 조금씩만 신경써서 하다보면 다양한 생활을 하는데 있어서도 자연스럽게 시작과 끝을 염두해두고 상대방에게는 좋은 인식을 남길 것이며 그러한 사소한 해위로 인한 인식이 자신을 더욱 즐겁고 기분좋게 만들 것이다.